내가 제일 좋아하은 행사가 정월대보름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있다. 해가 떨어지자 굿소리가 나고 달집이 동네 곳곳에서 쏫아오른다. 점점 달집이 활활 타오르면 사람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했던 소원을 빈다. 굿소리가 하늘에 닿고, 불꽃이 달에 닿으면 비로소 사람들은 어깨을 풀고 한바탕 신명나게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