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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살고 올라왔다.
지구자
2016-09-01- 1413 reads
- / REVIEW
내인생에서 가장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훗날 절대 잊지 못할 곳을 누군가 묻는다면, 난 머뭇거리며 생각할 틈도 없이 "지리산 순이네 흙집" 이라고 말할 것이다.
와이프와 2박 3일을 지내며 느꼈던 것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것들이였다. 칠흙같은 어두운 사위와 밤하늘, 새벽에 시나브로 다가오는 산 넘어의 찬란한 빛들과 천천히 제 모습을 나타내는 숲, 시골마을의 풍경 그리고 흙집의 너와 지붕들. 태생부터 도시인인 와이프와 나는, 어색함과 TV도 없는 이곳에서의 삼일이 길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단 한순간도 지루함이나 시간의 낭비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안오순 선생님과의 아쉬운 이별을 하고야 말았다. 주위 정령치, 노고단, 실상사, 상림숲 그리고 이름모를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들을 마치 자연에 굶주린 탐험가처럼 가슴깊이 들이마시고, 둘만의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에 대해 애기하며 밤을 지새웠다.
DSLR로 여기저기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가장 중요한 사진은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는 지리산 산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흙집과 따뜻한 안오순 선생님의 잔상이 아닐까 한다.
어제 올라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벌써 그리워 진다.
나는 지리산 순이네 흙집에서 자연인으로 살고 올라왔다!